1스트라이크 2볼. 한 번 숨을 고른 이병규는 미쓰하시의 몸쪽 높은 시속 117km짜리 슬라이더를 힘차게 끌어당겼다.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올 시즌 7호 홈런이자 지난해 9월 4일 요미우리전에 이어 일본 진출 후 두 번째 그랜드슬램.
주니치는 이병규가 5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데 힘입어 요코하마를 7-2로 꺾었다. 이병규는 올 시즌 29타점에 4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병규는 1회는 삼진, 3회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5회 2사 2루에서 요코하마 선발투수 고바야시 후토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적시타를 터뜨려 선제 타점을 올렸다. 7회에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로써 이병규는 전날 3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씻었다. 타율은 0.255에서 0.259로 약간 올랐다. 2위 주니치는 23승 15패 3무로 선두 한신(27승 12패 1무)에 3.5경기차.
한편 야쿠르트 마무리 투수 임창용(32)은 팀이 한신에 5-8로 져 등판하지 않았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