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갔다고?” 노장들이 일냈다

  • 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이병규 통쾌한 만루홈런 주니치의 이병규가 8회 2사 만루에서 요코하마의 투수 미쓰하시 나오기의 4구째를 통타한 뒤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고 있다. 이 타구는 이병규의 일본 진출 후 두 번째 만루 홈런이 됐다. 나고야=교도 연합뉴스
이병규 통쾌한 만루홈런
주니치의 이병규가 8회 2사 만루에서 요코하마의 투수 미쓰하시 나오기의 4구째를 통타한 뒤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고 있다. 이 타구는 이병규의 일본 진출 후 두 번째 만루 홈런이 됐다. 나고야=교도 연합뉴스
KIA 최경환-이종범 ‘회춘타’… LG잡고 3연승

우리 김동수 1500안타… 롯데에 짜릿한 역전

베테랑 선수들의 날이었다. 한때는 은퇴 기로에 몰려, 때로는 떨어진 체력에 남몰래 눈물지으며 훈련했던 힘든 날들이 보상받은 하루였다. 각 야구장에서는 노장들이 펼치는 인생 드라마가 펼쳐졌다.

광주에서는 이종범(38)과 최경환(36)이 날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종범은 은퇴 위기에 몰렸고, 최경환도 지난해 10월 롯데에서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이종범은 타율 0.353의 ‘회춘타’를 선보이고 있고, 최경환도 고감도 방망이(타율 0.357)를 뽐내고 있다.

이 베테랑들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행진이 다시 이어졌다.

KIA는 광주 홈에서 최경환과 이종범 등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6-4로 눌렀다. 7위 KIA는 3연승을 달리며 6위 우리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이종범은 0-1로 뒤진 4회 2사 후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친 뒤 후속 타자 김선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차일목은 시원한 투런포를 쏘아올려 단숨에 3-1로 도망갔다.

최경환은 3-3으로 동점이 된 7회 1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5-3, 역전을 단숨에 일궈냈다. 최경환은 4타수 2안타 2타점, 이종범은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최희섭, 장성호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대선배가 보란 듯이 메운 것이었다.

사직에서는 우리의 김동수(40)가 환하게 웃었다.

김동수는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 2사 2루에서 상대 마무리 임경완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7-6,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동수는 이날 적시타로 7번째로 ‘1500 안타 고지’에 올랐다. 19년차를 맞은 올해 주전 포수 자리를 후배 강귀태에게 물려준 아쉬움을 달래는 값진 기록이었다.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34)은 잠실에서 빛난 별이었다.

진갑용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 1사 만루에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진갑용의 한 방으로 3점을 쓸어 담은 삼성은 단숨에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삼성은 7회에도 크루즈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보탰다. 삼성의 8-3 승리.

문학에서는 선두 SK가 베테랑 계투조인 가득염(40), 조웅천(37)을 투입시켜 3위 한화를 7-3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잠실(삼성 2승 2패)
삼성8100003301
두산3100200000
[승]이상목(선발·2승 3패) [패]이원재(선발·1패) [홈]고영민(1회·5호·두산)
▽광주(KIA 2승 2패)
LG4001020001
KIA600030030×
[승]유동훈(6회·2승 1패) [세]한기주(9회·1패 10세) [패]옥스프링(선발·4승 1패) [홈]차일목(4회 2점·2호·KIA)
▽사직(우리 2승 2패)
우리7002300002
롯데6120011100
[승]이현승(8회·3승 1패) [세]황두성(9회·3승 2패 3세) [패]임경완(9회·1승 3패 6세) [홈]가르시아(6회·9호) 이대호(7회·7호·이상 롯데)
▽문학(SK 3승 1패)
한화3000101100
SK720030200×
[승]송은범(선발·3승 2패) [세]정대현(8회·2승 1패 11세) [패]유원상(선발·2승 3패)

팀 순위(16일)
순위승률승차
SK28120.700-
두산22170.5645.5
한화22200.5247.0
롯데19180.5147.5
삼성21200.5127.5
우리18230.43910.5
KIA17230.42511.0
LG14280.33315.0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