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에는 정석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든 잘 들어가는 자세가 좋은 자세라는 뜻이다.
내털리 걸비스 역시 일반적인 퍼트 자세에 비해 두 가지가 다르다. 하나는 양손을 분리한 퍼트 그립이고 다른 하나는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걸비스는 마치 하키 스틱을 쥐듯 양손을 떼고 퍼트 그립을 취하고 있다. 그립은 사실 예민한 부분이고 사람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오픈 스탠스의 경우 확실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걸비스처럼 오픈 스탠스로 서면 공이 굴러가는 쪽의 시야가 넓어진다. 따라서 공을 때리면서 머리를 들지 않아도 어느 정도 시야가 넓게 확보되기 때문에 헤드업을 막는 효과가 있다. 이는 짧은 퍼트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다만 골퍼에 따라서는 퍼트를 할 때 퍼터 헤드가 목표에 직각인 상태로 퍼트 라인을 따라 정확하게 움직이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짧은 퍼트에 문제가 있는 골퍼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보고, 효과가 있다면 충분한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활용하는 게 좋겠다.
새침하고 도도? 털털한 미소천사!
내털리 걸비스(25·사진·미국)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실력보다는 미모로 먼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멋진 금발에 예쁜 외모를 지닌 걸비스는 2002년에 투어에 데뷔한 중진급이지만 지난해에야 뒤늦게 첫 승을 거뒀다. 그래서 우승 전까지는 ‘외모로 먹고사는 선수’라는 혹평까지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투어 안에서도 수준급이다. 어렸을 때부터 기대주로 꼽혔다.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기록이 있는데 최연소 LPGA투어 대회 월요 예선 통과 기록이다. 1997년 롱스드럭스챌린지 대회에서 14세의 나이로 월요 예선을 통과하면서 세운 기록으로 2002년 미셸 위에 의해 깨질 때까지 5년 동안 이 기록을 갖고 있었다.
걸비스는 특이한 스윙과 퍼트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다운스윙 순간 머리가 땅으로 같이 떨어지듯 스윙한다. 양손을 붙이지 않고 마치 하키 그립을 쥐듯 퍼트 그립을 취하고 있는 것도 독특하다. 걸비스는 일반 그립을 쓸 수가 없어 특별히 주문된 그립을 장착하고 있는데 우리 집에도 하나 있다. 지난번 대회에 구경을 나온 남편(야구선수 출신 손혁)이 “당신(걸비스)의 팬인데 퍼트 스타일이 독특하다”고 얘기하자 걸비스는 그 자리에서 선물로 그립을 줬다. 새침하고 도도할 것 같은데 이런 것을 보면 의외로 털털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걸비스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팬에게 잘해 주고 늘 미소를 지으며 사인을 해 주는 걸 보면 프로 선수로서 기본적인 덕목을 잘 아는 듯하다. 걸비스가 ‘실력 있는 미녀 골퍼’로 계속 성장세를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 뉴저지 주 클리프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