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5골 폭죽 “패배란 말은 잊었다”

  • 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김감독님 200승 축하합니다”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이 18일 FC 서울과의 홈경기 하프타임 때 열린 200승 축하 기념행사에서 기념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첫 200승 고지에 올랐다. 대전=연합뉴스
“김감독님 200승 축하합니다”
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이 18일 FC 서울과의 홈경기 하프타임 때 열린 200승 축하 기념행사에서 기념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첫 200승 고지에 올랐다. 대전=연합뉴스
광주 대파… 올 팀 최다득점-15연속 무패 기록

성남 ‘비신사적 골’ 넣고 부산에 ‘보상 골’ 소동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일화의 경기가 열린 18일 부산월드컵경기장. 관중들을 의아하게 하는 이상한 광경이 벌어졌다. 부산 안정환이 성남 진영에서 공을 잡았다. 성남 수비수들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채 말뚝처럼 서 있었다. 안정환은 아주 천천히 쑥스러운 듯이 공을 몰고 가더니 성남의 골대에 슬쩍 공을 굴렸다. 성남 골키퍼는 이를 막지 않았고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안정환의 골은 이른바 ‘보상 골’이다. 안정환이 골을 넣기에 앞서 성남이 먼저 비신사적인 골을 넣었기 때문에 보상 차원에서 부산에 골을 내준 것이다.

문제의 골은 전반 37분에 터졌다. 부산 수비수 김태영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동료가 공을 밖으로 내보냈다. 몸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 프로축구나 국제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때 스로인으로 공격권을 쥐게 되는 팀은 상대에게 다시 공을 던져 준다.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의 소유권을 포기한 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남의 두두는 스로인으로 부산 선수에게 공을 던지자마자 다시 가로챘고 최성국이 이 공을 골로 연결했다. 사방에서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부산이 경기를 속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전에 일어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그냥 골을 주라”고 지시했고 안정환이 골을 넣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명문화된 규정은 아니지만 선수들 사이의 관례가 강하게 작용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성남은 이후 공세를 펼쳐 두두와 김동현이 추가골을 넣으며 3-1로 이겼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6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21로 단독 2위를 기록하며 수원의 뒤를 쫓았다.

수원은 광주에서 광주 상무를 5-2로 대파했다. 수원의 5골은 올 시즌 팀 최다 득점 기록. 수원은 이 승리로 15경기(13승 2무) 연속 무패 행진을 벌였으며 9승 1무(승점 28)로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프로축구 6경기에서 25골이 터지는 등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 모두 29골이 터졌다. 역대 한 라운드 최다 골 타이 기록.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17일 전적

포항 3-1 경남

수원 5-2광주
득점=에두 6, 7호(전30, 후21) 이정수 1호(전42) 서동현 6호(후32) 배기종 1호(후41·이상 수원) 박규선 2호(전35) 남익경 2호(후47·이상 광주)
성남3-1부산
득점=최성국 3호(전37) 두두 10호(후19) 김동현 1호(후40·이상 성남) 안정환 1호(전42·부산)
제주4-2대구
득점=전재운 2호(전20) 신병호 1, 2호(후31, 후47) 최현연 1호(후42·이상 제주) 에닝요 4호(전38) 황선필 1호(후9·이상 대구)
대전1-1서울
득점=데얀 5호(전41·서울) 고종수 1호(후44·대전)
울산2-1인천
득점=오장은 2호(전8) 이상호 3호(후35·이상 울산) 이준영 1호(전13·인천)
전북2-1전남
득점=슈바 4호(전17·전남) 스테보 1호(전21) 서정진 1호(후46·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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