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상과 결혼설에 휘말리긴 했어도 해마다 실천해온 선행만큼은 잊지 않았다.
‘슈퍼 땅콩’ 김미현(31·KTF·사진)이 21일 고향 인천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데 써달라며 아버지 김정길 씨를 통해 1억 원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최근 알리안츠생명과 광고 모델 계약을 하면서 받은 2억5000만 원 가운데 세금과 에이전트 수수료를 뺀 나머지 금액 중 절반을 쾌척한 것이다.
김미현은 2006년 불우이웃돕기에 1억 원을 내놓았고 지난해에는 미국 토네이도 참사 피해 성금 10만 달러를 전달하는 등 활발한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2일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닝클래식에 출전하는 김미현은 유도 스타 이원희(27)와의 염문에 대해 “좋은 동생이고 나를 잘 챙겨준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부모님 생각도 헤아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투어를 돌다 보니 이원희와는 주로 화상 채팅과 국제전화로 데이트를 한다고.
김미현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7월부터 LPGA투어에서 우승이 없기에 예전보다 정신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김미현은 “우리 선수들이 운동을 적게 한다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다. 전장이 6200야드 내외였던 코스가 요즘은 6500야드가 넘다 보니 힘들어졌다. 로레나 오초아의 강세도 대단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김미현이 준우승을 차지한 이번 대회는 최근 3년 연속 강지민 한희원 김영이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게다가 올 대회에는 오초아(멕시코)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불참했기에 우승에 목마른 한국 선수들이 시즌 첫 우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