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리런… 전날 한화에 역전패 설욕
롯데 정보명은 지난달 30일 LG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친 뒤 “올해 칠 홈런 다 쳤다”고 했다. 동의대를 졸업하고 2003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보명은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뒤 2006년부터 주전급으로 활동했다. 그해 홈런이 2개였고 지난해 홈런도 2개였던 것을 두고 농담을 한 것.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는 잘하면 3개는 칠 수 있겠는데요.”
21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정보명이 기다리던 시즌 3호 홈런을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6-5로 이긴 롯데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를 지켰다.
롯데는 3회 이대호와 강민호의 연속 2루타로 2-0으로 앞섰다. 기선은 제압했지만 3득점 이하일 때 전패(17패)를 한 롯데로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점수.
롯데의 찬스는 계속됐다. 카림 가르시아의 볼넷과 박현승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정보명은 KIA 선발 호세 리마의 시속 135km 밋밋한 초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 위로 훌쩍 넘겼다.
KIA는 4회 거센 추격전을 펼쳤다. 선두 대타 나지완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발데스의 3루타 등이 터져 4-6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5회 무사 1, 3루에서 희생타로 1점만 보탠 것이 아쉬웠다. 정보명은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회 등판한 롯데 마무리 임경완은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은 채 2와 3분의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7세이브째를 챙겼다. 3회 도루를 추가한 롯데 정수근은 우리 전준호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했다.
선두 SK는 제주 원정 경기에서 우리를 7-3으로 꺾고 9일 삼성전 이후 다시 연승 모드로 돌아섰다. 가장 먼저 30승(13패) 고지를 밟은 SK는 0-3으로 뒤진 5회 안타 6개로 6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6-2로 꺾고 전날 9회 역전패를 설욕했다. 두산 김현수는 1-2로 뒤진 2회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24승(18패)을 거둔 2위 두산은 3위 한화(24승 21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대구에서 LG를 5-3으로 꺾고 5할 승률(22승 22패)에 복귀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잠실(두산 4승 4패) | ||||
한화 | 2 | 200 | 000 | 000 |
두산 | 6 | 130 | 002 | 00× |
[승]랜들(선발·3승 3패) [세]임태훈(6회·3승 2패 2세) [패]양훈(선발·3승 4패) [홈]김현수(2회 3점·2호·두산) | ||||
▽광주(롯데 5승 2패) | ||||
롯데 | 6 | 006 | 000 | 000 |
KIA | 5 | 000 | 410 | 000 |
[승]강영식(5회·2승 2패 1세) [세]임경완(7회·1승 3패 7세) [패]리마(선발·2승 3패) [홈]정보명(3회 4점·3호·롯데) | ||||
▽대구(삼성 5승 3패) | ||||
L G | 3 | 000 | 011 | 100 |
삼성 | 5 | 220 | 001 | 00× |
[승]오버뮬러(선발·4승 3패) [세]오승환(9회·1패 13세) [패]심수창(선발·1승 1패) [홈]박석민(1회 2점·5호) 박진만(2회·2호·이상 삼성) | ||||
▽제주(SK 5승 3패) | ||||
S K | 7 | 000 | 060 | 100 |
우리 | 3 | 210 | 000 | 000 |
[승]채병용(선발·5승 1패) [세]정대현(8회·2승 1패 12세) [패]장원삼(선발·2승 4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