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이 개최하는 각종 대회 가운데 가장 무거운 15kg으로 높이 65cm, 폭 33cm, 깊이 23cm의 이 순은제 트로피로 손잡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1971-1972 시즌부터 우승팀에게 주어진 이 트로피의 대리석 받침에는 유럽 35개 나라이름이 새겨져 있고, 컵을 9명의 축구선수가 둘러싼 모양으로 디자인돼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1년간 이 트로피를 보관한 뒤 5분 4크기로 복제한 모조품을 기념으로 간직한다. 만약 한 팀이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거나 통산 5회 우승을 하면 진품을 영구 보존할 수 있다.
영구 보존의 첫 번째 영광을 누린 팀은 네덜란드 아약스다. 아약스는 1970-1971 시즌부터 내리 3시즌 연속 유럽 정상에 서며 트로피를 홈구장으로 가져갔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등이 진품 트로피를 하나씩 보존하게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의 인기만큼이나 트로피에 대한 관심도 매우 뜨겁다. UEFA는 매년 진품 우승 토로피를 대륙별 순회 전시하며 세계 축구팬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스크바=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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