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몸상태 문제 없었는데 다음에는 기회 있겠죠”

  • 입력 2008년 5월 23일 08시 37분


박지성은 유니폼 대신 양복을 입고 나왔다. 벤치 대신 관중석에 앉았다. 팀이 9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탈환을 이룬 순간에도 우승축배를 들지 못했다. 동료들이 기뻐서 그라운드를 돌며 춤을 출 때도 비를 맞으며 뒤에서 덩그러니 바라만 봤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비우고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겠죠.”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엔트리에서 빠진 이유는 오직 감독님만 알고 계신다”면서 “몸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감독님이 명단을 공개한 후에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새벽잠을 설치며 응원한 한국축구팬들에게 그는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모스크바=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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