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바람, 돌이 많다는 기존의 삼다도에 ‘골프 섬’이라는 이미지까지 굳히겠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타이틀도 ‘골프 천국 제주’였다.
이런 목표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이 지역 골프장은 골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 부담 없는 라운드
제주도에는 현재 24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라산, 부영, 오라, 제주, 중문, 캐슬렉스, 크라운, 레이크힐스, 봉개, 수농, 세인트포, 에버리스 등 12군데가 지난달부터 카트비를 최고 8만 원에서 4만 원으로 내렸다. ‘반값 카트비’ 골프장은 이달 말까지 19군데로 늘어난다.
오라는 이달 초부터 8만 원이던 2백 캐디피를 7만 원으로 인하했으며 레이크힐스는 15일부터 아예 ‘캐디 선택제’를 도입했다.
서병오 레이크힐스제주CC 대표는 “제주에서 평균 그린피가 8만 원 선인데 캐디피가 그보다 많아선 안 된다. 향후 노캐디 제도에 대한 대비 차원도 된다”고 말했다.
○ 뭉쳐야 산다
제주도 골프의 약점으로 흔히 날씨를 꼽는다. 강풍과 폭우 등으로 모처럼 내려간 제주 여행을 망치게 되면 난감해진다는 것.
이에 대해 제주도 골프장 측은 내장객 상호 교류 정책을 펴기로 했다. 제주도 내에서도 지역마다 기상 상황의 차이가 많기 때문에 만약 A 골프장의 라운드가 어려울 경우 신속하게 ‘운동’이 가능한 다른 B 또는 C 골프장으로의 이동을 유도해 적어도 허탕 치는 일을 방지한다는 것. 제주도 골프장 측은 골프 카드와 골프 상품권 등을 공동으로 발행해 주말골퍼 구미에 맞는 다양한 가격대의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제주도를 향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필수조건인 항공편수 증편과 항공요금 인하에도 공동 노력을 펼칠 계획.
유덕상 제주도 환경부지사는 “항공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공항 증설과 저가항공사 확충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도권에 홍보 집중
제주도 골프장은 홍보 인쇄물을 제작해 다음 달부터 서울지역 1346곳, 경기지역 1306곳의 골프 연습장에 배포할 계획이다.
핀크스는 경기 여주시 렉스필드와, 사이프러스는 경기 광주시 남촌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른바 ‘짝짓기 마케팅’으로 양쪽 골프장 회원들은 회원권 하나로 제주도와 수도권에서 두 장의 회원권 효과를 얻게 된다. 경기 성남시 남서울 회원은 주중에 제주 엘리시안 부킹이 가능하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36만3063명으로 지난해 32만4461명에 비해 3만8602명(12%) 늘었다.
제주도 도시계획과 한병수 과장은 “제주 골프의 매력이 서서히 외지에 알려지는 데다 3, 4월에 주말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제주를 찾는 골프 인구가 더욱 늘었다”고 분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