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vs 파리아스… 누가 이 웃음 거둘까

  • 입력 2008년 5월 24일 03시 01분


‘8연승 대 5연승’.

수원 삼성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릴까.

최근 정규리그 8연승을 포함해 올 시즌 15경기 무패(13승 2무) 행진을 벌이고 있는 ‘차붐’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과 정규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마법사’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수원과 포항은 24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11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9승 1무로 1위, 포항은 6승 2무 2패로 3위를 기록 중이다. 포항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5위에 머물렀으나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을 1-0으로 꺾는 등 상위팀을 모조리 꺾고 우승했다.

포항이 상승세를 탄 최근 5경기만 볼 때 14득점, 5실점을 기록해 수원의 14득점, 6실점을 오히려 앞선다.

수원은 서동현과 에두의 쌍두마차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서동현은 정규리그 4경기 연속 골을 비롯해 컵대회를 포함한 올 시즌 9골을 넣고 있다. 에두 역시 9골을 넣었다.

포항에는 5골,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데닐손이 주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힘이 넘치는 에두와 브라질 출신으로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데닐손의 대결은 경기의 백미가 될 듯하다.

포항은 시즌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으나 선수들이 최근 들어 조직력을 회복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은 지난 시즌 공격의 중심에 특급 용병 따바레즈가 있었다. 그의 절묘한 어시스트와 프리킥은 포항의 주무기였다. 또 미드필드에서부터 거센 압박을 통한 공격 축구로 상대를 몰아붙인 뒤 세트플레이로 종지부를 찍는 패턴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따바레즈가 없다. 포항의 거센 미드필더진에 못지않게 수원의 미드필더진도 막강하다. 포항에는 최근 처음 국가대표가 된 최효진과 지난 플레이오프 수원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박원재가 허리를 받치고 있다. 수원의 미드필더진에는 특급 신인으로 불리는 박현범과 부지런한 조원희까지 버티고 있어 만만치 않은 충돌이 예상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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