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3년 뒤 맨유에 없을 것” 은퇴 시사… 그란트는 해고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승장과 패장의 명암은 엇갈리기 마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연거푸 우승을 놓고 맞붙었던 알렉스 퍼거슨(6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아브람 그란트(53) 첼시 감독도 그랬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연거푸 준우승에 머문 그란트 감독은 25일 해고를 통보받았다. 지난해 9월 성적 부진 및 구단주와의 불화 등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던 조제 모리뉴 감독 후임으로 첼시 지휘봉을 잡은 지 6개월 만의 낙마다.

반면 ‘더블(2관왕)’을 달성한 퍼거슨 감독은 영국의 주말판 신문인 더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3년 후에 나는 맨체스터의 지휘봉을 잡고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데이비드 길 맨체스터 사장에게서 “원할 때까지 감독을 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한 그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이룰 것을 다 이룬 베테랑 감독이 노후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퍼거슨 감독은 “나이가 들수록 아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죄책감이 늘어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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