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한 샷이었다.
26일 미국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 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
필 미켈슨(미국·사진)은 공동 선두였던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친 드라이버 티샷이 밀려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빠졌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140야드였지만 앞쪽에 10m도 넘는 나무가 가로막고 있어 난감한 상황. 하지만 52도 웨지를 빼든 미켈슨은 내리막 라이에 놓인 공을 나무 너머로 고탄도 샷을 만든 뒤 그린 앞 벙커를 살짝 넘겨 핀 오른쪽 2.7m 지점에 떨어뜨려 버디로 연결시켰다. 공동선두였던 팸플링(호주)은 미켈슨의 기적 같은 샷에 기가 질린 듯 페어웨이에서 119야드를 남기고 한 두 번째 샷을 홀 10m 지점에 떨어뜨리며 파에 머물렀다.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팸플링과 팀 클라크(남아프리카공화국)를 1타차로 제친 미켈슨은 8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 5개 웨지를 들고 나온 미켈슨은 평균 317.6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승리의 발판을 삼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