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은 1977년생으로 만 31세. 그러나 외모만 놓고 보면 누구도 그 나이를 믿을 수 없었다. 양준혁은 물론 선 감독보다 연세(?)가 있어 보였다.
특히 모자를 벗으니 머리 윗부분 숱이 없는 데다 구레나룻을 포함해 덥수룩한 수염이 얼굴 전체를 덮고 있었다. 몸매 역시 야구선수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선수들과 상견례가 끝난 뒤 내야수 신명철은 깜짝 놀랐다. 신명철은 78년생으로 만 30세. 그러나 우리나이로 31세여서 같은 나이로 생각한 것. 어쨌거나 같은 연배로 볼 수 없는, 동네 큰형님쯤 돼 보이는 늙수그레한 션이 자신과 동갑이라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았다. 신명철은 “실례하는 것 같지만 친구 먹기로 했어요”라며 웃었다. 션은 주위의 반응을 눈치챈 뒤 “나는 나이가 들어보여도 와이프는 키도 작고 아주 귀엽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성격은 매우 쾌활해보였다. 누군가는 “삼성의 호세 리마가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선 감독은 “성격은 좋아보이는데 야구를 잘해야지 뭐”라면서 “3일 선발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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