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최훈은 카툰집
LA 다저스로 돌아온 박찬호(35)가 시즌 2승을 거둔 다음날인 1일(한국시간) LA 지역지 <프레스 텔레그램>은 ‘최초의 한국인 빅리거 박찬호의 좌절은 팀의 실패만이 아닌 한국민의 실패일 수 있다. 바로 이런 정서가 박찬호를 떠받치는 원천’이라고 언급했다.
태극기를 등에 지고 던져야 했던 운명은 결과적으로 박찬호의 야구 인생을 구원했다. 전성기 구위가 아니라고 자인했지만 박찬호는 은퇴 대신 재도전을 감행했고, 성취했다. 31일 뉴욕 메츠전 시즌 2승투이자 통산 115승투는 포기하지 않는 집념에 대한 기념비적인 보답이었다.
박찬호는 31일 메츠 원정 4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3.1이닝 2안타 3볼넷 3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9-5 승리의 버팀목을 놓았다. 5선발 경쟁자였던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진 상태(3.2이닝 4실점)에서 얻어낸 승리라 가치는 더했다.
특히 이 승리가 각별한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 그를 평가절하했던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 앞에서 거둔 승리란 점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메츠에 입단했지만 랜돌프는 단 1경기만 기회를 주고 바로 내려버렸다. 이후 박찬호는 휴스턴 마이너(라운드락)로 이적했지만 끝내 빅리그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둘째 이 경기로 조 토리 감독은 뉴욕 양키스 감독 사임 뒤 뉴욕에서 첫 승리를 얻었다.
셋째 박찬호의 호투 덕분에 다저스는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승률 5할(27승 27패)도 복귀했다. 다저스가 1일 메츠에 패한 점에 미뤄볼 때, 연패 장기화에서 건져낸 승리인 셈이다.
이로써 박찬호의 방어율은 2.41이 됐다. 불펜으로만 15차례 등판해 얻은 성과다. 토리 감독은 “커쇼에게 5선발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고 언급해 박찬호는 당분간 불펜에 머물 전망이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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