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파주 NFC에서 나란히 회복 훈련을 가진 양팀 선수단의 표정과 훈련 태도는 극과 극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경직된 모습이었고, 요르단 선수들은 활기차고 여유로웠다. 허정무 감독은 전날 뛴 선수들을 불러놓고 약 30여분 전례없는 미팅을 갖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반면, 요르단 선수단은 연습장 곳곳에 흩어져 대화를 나누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정도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요르단의 한 스태프는 “어젯밤 선수단 전체가 모이진 않았으나 몇몇 선수들이 따로 호텔 객실에 모여 음료를 들며 자축했다”며 “쇼핑을 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겠느냐”고 물어왔다. 왼발목 부상으로 출전 명단서 빠진 팀 주축 마무드 셸바이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동료들을 보며 “유명 메이커 축구화를 구입하고 싶은데 가격을 알고 싶다”고 여유를 부렸다. 출국을 앞두고 이태원-동대문-용산을 돌며 관광과 쇼핑을 즐긴 요르단은 분명 ‘승리 모드’였다.
이렇듯 떠들썩했던 요르단과는 달리, 한국 선수들은 경기 후 조용히 숙소로 돌아와 뒤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로비에 전등도 꺼져있었다”며 침통한 분위기를 에둘러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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