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르고, ‘어퍼컷’을 날리고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방송용 선수’. TV 화면에 비치는 모습이 개그맨 못지 않아서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런 리마에 대해 “사실 너무 가벼워보인다”고 촌평했다. ‘오버액션’이 지나치다는 말. “선수들, 특히 투수들은 포커페이스가 중요한데 너무 쉽게 감정을 노출한다. 수비수가 실수했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야수들의 집중도가 달라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했다니까 뭐라고 말 할 순 없어도…”라는 김 감독은 “우리 팀 선수가 그랬다면 글쎄…”라며 또 한번 말끝을 흐렸지만 ‘소속 선수, 특히 용병이 아닌 국내 선수였다면 자제시킬 것’이란 뉘앙스였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떻게 볼까. 팬들이야 즐겁지만 정도에 지나친 액션은 때론 상대방을 자극할 수도 있는 일. 국내 선수 중 액션이 큰편인 롯데 정수근은 언젠가 “빈볼만 없다면 매게임, 매번 안타칠 때마다 색다른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다.
그것도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팬들을 위한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싶지만 상대팀에 밉보여 매일 빈볼을 맞을 순 없다는 것. 아무튼 리마의 액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지극히 개인적 판단일 듯.
"스포츠선수지, 연예인이냐“는 부정적 의견도,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시청률이 올라간다. 재미있지 않느냐”는 평가도 나올 수 있고 현재 대부분 시각이 이렇게 양분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건 리마를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용병이 아닌 국내 선수, 특히 신인이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생각만은 비슷하다는 점. 정서상, 특히 위계관계가 나름대로 철저한 국내 현실 때문인 듯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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