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빠진 월드컵’으로 불린다. 2년 뒤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앞서 세계 축구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별들의 전쟁, 득점왕은 누구=개막에 앞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최고 스타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포르투갈)다. 올 시즌 42골을 넣으며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더블(2관왕)’을 이끌었다. 이 대회 예선에서도 8골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을 펼친 리버풀의 페르난도 토레스(23·스페인)는 다시 한 번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도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우승컵의 향방=영국 스포츠전문 베팅업체 윌리엄힐에 따르면 도박사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대회 최다 우승국 독일(3회)이다. 배당률은 4 대 1. 스페인(5 대 1)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6.5 대 1), 포르투갈(7 대 1)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스타 한 명 없이 유로 2004에서 그리스가 우승을 차지했듯 이번 대회에서도 의외의 팀이 우승할지 모를 일이다.
국내 축구팬들에겐 러시아의 활약도 궁금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를 이끌고 있기 때문. 스페인, 그리스, 스웨덴과 D조에 속한 러시아는 스페인의 8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2개 팀과 조 2위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여야 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