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빗속 만루포… 한화 ‘물벼락’

  • 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3분


동상이몽을 꾸었다.

4일 KIA와 한화의 광주경기.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광주 경기를 제외한 LG-삼성, SK-우리 경기가 취소되고 롯데-두산 경기는 1회 초에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광주에도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KIA는 0-0으로 맞선 1회 이용규와 이종범의 볼넷, 장성호와 김원섭의 안타로 2점을 뽑았다. 2-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장성호가 상대 투수 정민철을 맞아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한화도 0-6으로 뒤진 3회 1점을 뽑으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정상적인 경기는 이때까지가 전부였다. 4회부터 거세진 비로 경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4회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KIA 장성호가 2번의 헛스윙 끝에 친 공이 힘없이 투수 쪽으로 굴렀다. 장성호는 전력질주를 포기하고 천천히 뛰었지만 한화 투수 마정길은 공을 쫓아가 글러브에 담는 듯했지만 잡지 못했다.

뒤이어 이재주, 김원섭이 타석에 나왔지만 홈베이스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무성의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삼진을 당했다.

한화는 비가 거세지기를 기다리며 노게임이 선언되기를 기다렸고 KIA는 공격을 빨리 끝내고 5회 초 수비를 마치는 전략을 선택한 것.

결국 7회 KIA의 공격 중 경기는 폭우로 중지됐고 KIA가 6-1로 강우콜드승을 거두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광주(KIA 5승6패·7회 강우콜드승)
한화10010000
KIA62400000
[승]이대진(선발·2승6패) [패]정민철(선발·4승6패) [홈]장성호(2회 4점·4호·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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