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막을 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독일여자오픈에서 6위를 차지하며 2년 만에 톱10에 들어간 미셸 위(19). 그의 부활을 가장 반긴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그의 코치이자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56·사진)이다.
리드베터는 5일 자신의 스윙 연습기 홍보 등을 위해 방한했다. 리드베터는 미셸 위 외에도 박세리, 어니 엘스, 그레그 노먼, 닉 팔도 등 세계적인 골퍼를 길러낸 전문가.
미셸 위의 부활 뒤에는 그가 있었다. 미셸 위는 그의 골프아카데미가 있는 미국 올랜도에 집을 구하며 그와 함께 한 달간 집중 훈련을 했다.
리드베터는 “키가 큰 미셸 위는 등의 위치에 문제가 있어 몸의 위아래가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 백스윙도 짧게 하고 몸과 골프채를 가까이 하는 훈련도 했다”고 말했다.
독일오픈을 지켜본 리드베터는 “예전에 비해서 확 줄어든 미셸 위의 갤러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세리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자연스럽고 힘이 넘치는 스윙이었다. 요즘에는 인위적으로 바뀌었다. 쇼트 게임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세리가 다른 코치로 옮겨간 뒤 성적이 더 좋아진 것을 보고 조금 섭섭했다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선수 중 1일 독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양희영(19)을 가장 잠재력 있는 선수로 꼽은 그는 “한국 선수들끼리 몰려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골프란 나라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며 최근 한국 여자 골퍼들이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세계적인 선수만 대하는 그가 주말 골퍼에 대해서는 어떤 조언을 할까.
“골프채를 잡을 때 손바닥보다 손가락으로 잡으세요. 손바닥으로 잡으면 몸에 긴장이 생겨 속도가 떨어지며 몸이 먼저 움직이게 됩니다. 골프란 채를 휘두르는 것이지 몸을 휘두르는 운동이 아닙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