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은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의 개막에 앞서 관련 인터넷 기사에 이런 제목을 달았다.
12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1)에서 개막되는 이 대회의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쏠려서다.
우즈는 4월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무릎 수술로 8주간 휴식을 취한 후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재활에 매달려온 그가 복귀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일단 흥미롭다.
우즈는 10일 대회 코스에서 수술 후 처음으로 카트 없이 걸어서 9홀 연습 라운드를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동반자였던 부바 웟슨은 “우즈가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지 않은 걸 보면 괜찮아 보였다”며 우즈의 상태를 전했다.
2000년과 2002년 US오픈 우승컵을 안은 우즈에게 이번 대회 코스는 ‘놀이터’ 겸 ‘텃밭’이었다.
시 소유의 퍼블릭 코스로 어려서부터 자주 접했으며 이 골프장에서 열린 11차례 PGA투어 대회에서 6승을 올렸고 ‘톱10’ 밖으로 밀려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올해에는 이 코스에서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4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평균 타수는 68.57타에 이른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가 이 코스에서 워낙 강했으며 최근 US오픈 개최지보다 페어웨이가 넓고 러프가 짧은 것도 우즈에게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역대 가장 긴 7643야드로 조성됐지만 US오픈 하면 떠오르는 개미허리 같은 페어웨이와 빠지면 한 타 잃을 생각을 해야 하는 악명 높은 러프가 예년보다 까다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최종 합계 5오버파의 우승자를 배출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우즈 같은 장타자의 챔피언 등극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우즈를 위협할 라이벌로는 우선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이 꼽힌다. 대회 장소 근처에 사는 미켈슨 역시 코스를 훤히 꿰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주 라운드를 하며 생애 첫 US오픈 정상을 향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 3회를 포함해 9차례나 톱10에 들었으며 평균 타수는 70.69타.
우즈와 미켈슨은 세계 3위인 애덤 스콧(호주)과 1, 2라운드에 같은 조 대결을 벌인다.
한편 세계 랭킹 11위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부진 탈출을 노리며,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처음으로 US오픈에 출사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