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광환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가 거세게 항의했다. 강광회 주심도 지지 않았다. 서로 목청을 높이다 강 주심이 퇴장 조치를 내리자 이 감독은 모자를 벗어 날리기까지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처음 퇴장당하는 감독이 됐다.
우리-KIA의 목동 경기. 우리 송신영이 7회 KIA 김원섭과 상대하며 볼카운드 0-2에서 던진 공이 볼로 판정되자 이 감독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2사 만루의 위기이기는 했지만 우리가 3-1로 앞선 상황. 하지만 5연패에 빠진 최하위 우리의 처지로서는 단순히 빠진 공 하나가 아니었다.
이 감독이 퇴장당하자 선수들이 이를 악물었다. 송신영은 삼진을 잡아 위기를 넘겼고 타자들은 8회 7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이 감독의 퇴장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난 것이다.
우리는 10일 KIA를 10-2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방송 해설자가 “단순히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했던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 감독은 “항의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겼다.
잠실에서 롯데는 실책 하나에 무너지며 두산에 2-5로 졌다.
롯데는 1회 평범한 병살 처리 송구를 2루수 조성환이 놓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흔들린 선발 마티 매클레리가 안타와 폭투에 이어 밀어내기 볼넷 2점을 더 내주며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2위 두산은 안타 수에서는 3-4로 뒤졌지만 상대 실책을 틈타 3연승을 거뒀다. 반면 3위 롯데는 시즌 최다인 4연패.
대구에서는 한화가 김태균의 홈런포 등 장단 15안타를 집중시키며 삼성을 10-1로 이겼다. 김태균은 7-0으로 앞선 6회 솔로포를 터뜨려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하며 가르시아를 밀어내고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과 한화는 나란히 공동 4위.
6이닝 3안타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6패)를 거둔 정민철은 팀 선배인 송진우(통산 200승)에 이어 ‘160승 고지’에 올랐다.
선두 SK는 문학에서 2-3으로 뒤진 9회 박정권의 동점 적시타와 박재상의 끝내기 안타로 LG를 4-3으로 꺾었다. SK는 6연승을 거뒀고, 7위 LG는 4연패에 빠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잠실(두산 3승 4패) | ||||
롯데 | 2 | 000 | 000 | 002 |
두산 | 5 | 400 | 000 | 10× |
[승]김명제(선발·5승 1패) [세]정재훈(9회·1승 1패 12세)[패]매클레리(선발·4승 3패) | ||||
▽목동(우리 2승 5패) | ||||
KIA | 2 | 010 | 000 | 001 |
우리 | 10 | 020 | 001 | 07× |
[승]장원삼(선발·3승 5패) [세]황두성(8회·3승 3패 6세) [패]이대진(선발·2승 7패) [홈]송지만(2회 2점·7호·우리) | ||||
▽대구(한화 4승 6패) | ||||
한화 | 10 | 005 | 021 | 020 |
삼성 | 1 | 000 | 000 | 010 |
[승]정민철(선발·5승 6패) [패]조진호(선발·1승 2패) [홈]김태균(6회·16호·한화) | ||||
▽문학(SK 5승 1패) | ||||
LG | 3 | 110 | 001 | 000 |
SK | 4 | 000 | 011 | 002 |
[승]조영민(9회·3승) [패]정재복(7회·3승 4패 2세) [홈]박용택(6회·1호·LG) 정근우(5회·3호·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