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김태균 “두산도 비켜”

  • 입력 2008년 6월 13일 08시 31분


한화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10-12일 삼성과의 대구 3연전 싹쓸이를 포함해 최근 5연승으로 언제든 2위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6월 성적은 6승3패로 언뜻 대단치 않아 보이지만 찬찬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파괴력의 범위와 시한이 어느 정도로까지 확대되고 연장될지 자못 궁금할 정도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4번타자 김태균의 방망이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상·하위타선 가리지 않고 연쇄 폭발중이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마운드 역시 에이스 류현진의 복귀에 베테랑 구대성의 가세까지 더해져 안정궤도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신들린 김태균, 춤추는 타선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균은 대구 3연전에서 연일 아치를 그렸다.

12일까지 타율 0.343에 18홈런 58타점으로 8개 구단 중심타자중 단연 돋보인다. 대구 3연전에서는 12타수 5안타 3홈런 9타점. 한화는 사흘간 39안타, 32득점으로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개막 직전 옆구리, 5월 왼손에 이상 증세를 보였던 김태균은 한화 타선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김태균이 개막전부터 내리 6경기에 결장하는 동안 한화는 창단 후 최악인 개막 5연패를 당했다. 이런 페이스라면 2003년의 31홈런, 2004년의 106타점인 개인 최고기록 경신도 노려봄직하다.

○ 선발진 안정세, 구대성 가세는 화룡점정

5연승을 거두는 동안 한화 선발투수진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7일 대전 히어로즈전 최영필(7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0일 정민철(6이닝 무실점)-11일 류현진(6이닝 3실점)-12일 송진우(6.2이닝 1실점)로 이어진 선발진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5월 3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질 때만 해도 자칫 선발 로테이션 와해로 이어지리란 우려감마저 감돌았으나 거짓말처럼 안정을 되찾았다. 6일 히어로즈전에서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어도 개인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하며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송진우의 공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자취를 감췄던 좌완 구대성이 13-15일 LG와의 잠실 3연전에 맞춰 올 시즌 처음 1군에 합류한다.

구대성이 김인식 감독의 의도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만 해준다면 마운드에서도 연쇄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대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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