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호의 전술 변화
전력의 핵인 박지성이 빠지면서 자연스레 대표팀의 전술 변화가 예고된다. 허 감독은 “전력을 풀가동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가용 자원이 그리 많지는 않다. 주력들이 줄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청용(20·서울)은 골반, 곽희주(27·수원)는 오른 허벅지 근육에 무리가 왔다. 설기현(29·풀럼FC)도 컨디션 난조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3차 예선 내내 활용해온 4-2-3-1 포메이션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은 스리백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윙 포워드와 수비진의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3-5-2 시스템이 유력하다. 11일 훈련에서 대표팀은 미니게임을 통해 스리백을 시험했다. 측면 활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포백 보다는 스리백 시스템이 유리하다는 것이 허 감독의 판단으로 보인다. 12,13일 양일간에 걸친 훈련을 통해 최종 포메이션을 결정한다.
○ ‘지성’ 올림픽 와일드카드도 불투명
박지성의 투르크전 결장은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준비 중인 올림픽팀 박성화 감독에게도 큰 고민을 안겼다. 유로 2008을 관전하고 11일 귀국한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박지성의 무릎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해왔다”며 당황해했다.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해 “직접 본인을 만나 상태를 살피고, 의향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지만 “상태가 좋지 않으면 뽑을 수 없다”고 덧붙여 차출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 했다.
뿐만 아니라 박 감독은 박지성과 함께 김동진(26·제니트)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박 감독은 “장기간 쉰 선수는 회복이 느리다. 방향 전환, 볼 터치에서 안 쓰는 근육을 써 약간의 통증을 느낀 것 같다”며 “본인(김동진)은 괜찮다고 하나 돌아오면 직접 몸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감독은 “박지성과 김동진의 올림픽 참가가 어려울 것을 대비해 다른 옵션을 갖고 있다”며 “협회와 코칭스태프가 긴밀히 협조해 최적의 선수를 뽑겠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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