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1세인 할아버지가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 화제라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1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질랜드 북섬 테 아로하 골프장 평생회원이자 최연장 회원인 조크 윌슨 할아버지.
최근 열린 회원 골프대회 부문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타이틀을 따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1957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아깝게 타이틀을 놓친 지 51년 만에 드디어 소원을 이룬 셈이 됐다. 윌슨 할아버지는 이번 대회에서 어린 선수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이 골프장 최연소 회원인 열 두 살짜리 재러드 트렘배드를 맞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소년을 따돌렸다.
결승에서는 같은 평생회원인 로리 휴튼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가슴에 안았다.
윌슨 할아버지는 55년 동안 골프를 쳐오며 다른 대회나 다른 부문에서는 여러 번 우승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2년부터 이 골프장 평생회원인 그는 지금도 1주일에 두 번씩 골프를 즐기고 있으나 골프장에 비탈이 많은 탓에 카트를 이용한다. 그는 어렵게 딴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내년에도 출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하느님이 허락하면 기꺼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골프에 은퇴란 없나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