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우즈… “안 풀리네” 첫날 1오버파 공동 19위에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뿔난 호랑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US오픈 1라운드 12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친 뒤 마음에 들지 않자 골프클럽을 내려치고 있다. 샌디에이고=로이터 연합뉴스
뿔난 호랑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US오픈 1라운드 12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친 뒤 마음에 들지 않자 골프클럽을 내려치고 있다. 샌디에이고=로이터 연합뉴스
제108회 US오픈골프대회에서 첫날 결과만 보면 세계 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해 보였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1)에서 열린 1라운드.

한조에 편성된 세계 1위 타이거 우즈, 2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 3위 애덤 스콧(호주)은 4만여 명의 갤러리 가운데 절반 가까운 2만여 명의 팬을 몰고 다녔다.

이 같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4월 15일 무릎 수술 후 복귀전에 나선 우즈는 버디 3개와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해 공동 19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드라이버를 평균 326야드나 보냈지만 두 달 가까운 휴식 탓에 정확도가 떨어졌다.

미켈슨은 3번 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만 티샷을 하면서 공동 12위(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미켈슨은 이날 드라이버 없이 출전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42.9%에 불과했다. 오른쪽 손가락을 다쳐 동반자들과 왼손으로 악수했던 스콧은 공동 31위(2오버파)로 처졌다.

반면 처음 출전한 세계 608위 케빈 스트릴먼과 세계 722위 저스틴 힉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3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에 나서는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스트릴먼은 퍼팅 수를 25개로 막으며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했다. 지역예선을 거쳐 통산 두 번째 출전권을 따낸 힉스는 11년 동안 2부 투어를 전전한 ‘저니맨’이었다.

이들은 ‘대박’의 희망을 품게 됐지만 남은 사흘 동안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무릎이 여전히 욱신거린다”는 우즈는 “더블보기를 2개나 했지만 선두와 4타 차밖에 나지 않았다. 내일이면 따라잡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회 사상 최장 코스와 딱딱한 그린은 156명의 출전 선수 중 11명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용했다.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공동 49위(3오버파 74타), 재미교포 최재훈은 8오버파 79타로 공동 126위에 머물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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