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루마니아와 1-1 무승부…8강 진출 ‘빨간불’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루마니아와 비기며 조별 예선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유로2008 C조 예선 2차전에서 시종일관 루마니아를 압박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 부재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조별 예선에서 1무 1패을 기록, 승점 1점으로 ‘죽음의 조’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예선 탈락 수모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이탈리아는 오는 18일 ‘아트사커’ 프랑스와 8강 진출에 사활을 건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잔루이지 부폰이 벼랑 끝에 내몰린 이탈리아를 구해냈다.

전반 16분 루카 토니의 헤딩슛으로 포문을 연 이탈리아는 상대 측면을 주 공격루트로 삼아 루마니아를 압박했다. 그러나 날카로운 크로스는 여러 차례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의 머리에 전달됐지만, 마지막 마무리 슈팅이 잇따라 골대를 외면하면서 답답함을 이어갔다.

오히려 이탈리아는 전반 1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루마니아의 다니엘 니쿨라에게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는 헤딩슛을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이탈리아는 후반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취골을 헌납했다. 후반 9분 중원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잔루카 참브로타가 부폰 골키퍼에게 연결하려는 패스를 아드리안 무투가 가로채 논스톱 슈팅으로 이탈리아 골네트를 가른 것. 참브로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4강전에서도 폴 스콜스에게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수비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선제골을 빼앗긴지 2분 만에 동점골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왼쪽 코너킥을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헤딩으로 연결, 문전 앞에 있던 크리스티안 파누치가 가볍게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동점골의 기쁨도 잠시. 이탈리아는 후반 35분 문전 안쪽에서 수비수 파누치의 거친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최대 위기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이탈리에는 세계 최고의 수문장 부폰이 버티고 있었다. 키커로 나선 무투의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낸 것.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결국 추가골에 실패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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