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는 13일(한국시간) 적지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LA 레이커스와의 시리즈 4차전에서 전반전 한때 24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3, 4쿼터에 저력을 발휘해 97-9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며 통산 17차례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NBA 파이널 사상 시리즈 3승1패를 거둔 팀의 승률은 28승 무패다. 기록상 이변이 없는 한 셀틱스의 우승이다.
결국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이 강조했던 3쿼터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전반전 라커룸에서 잭슨 감독은 58-40으로 앞선 상황에서 “3쿼터에 무조건 이겨야 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잭슨 감독의 주문에도 아랑곳없이 레이커스 선수들은 전반전 펄펄 날던 슈팅감각이 실종됐다. 수비를 바탕으로 슈터들로 선수를 교체한 셀틱스 닥 리버스 감독의 작전은 주효했다. 3쿼터에서만 셀틱스는 31-15로 앞서며 점수차를 71-73으로 좁혔다. 결국 4쿼터 종반 84-83으로 처음 경기를 뒤집은 끝에 사실상 시리즈 승부를 결정짓는 승리를 거뒀다.
3차전에서 36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던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는 올 플레이오프 최저 17득점에 그쳐 팬들을 실망시켰다. 레이커스는 이날 오랜만에 파워포워드 라마르 오돔과 센터 파우 가솔이 각각 19득점-10리바운드, 17득점-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활약한 덕에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MVP 코비가 19개의 슛 가운데 6개를 성공하는 데 그쳐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셀틱스는 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앨런 ‘빅3’가 55득점을 합작했고, 백업 에디 하우스와 제임스 포지가 각각 11득점, 18득점 등 주전과 백업들의 고른 활약으로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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