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와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노이에서 열린 유로2008 D조 예선 2차전에 선발 출전, 각각 한 골씩을 터뜨리며 양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다운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두 선수 중 먼저 창의 날을 세운 쪽은 토레스였다. 전반 14분 토레스는 다비드 실바의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발바닥으로 밀어 넣은 것.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는 반대편으로 굴러가는 볼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중원의 긴 크로스를 문전 앞에 있던 이브라모비치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선제골의 주인공’ 토레스는 이번 대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고,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그리스전 이후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한 골씩 주고 받은 두 선수는 이후에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의 면모를 과시하며 팀의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지만, 무릎 통증을 느낀 이브라히모비치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커스 로젠베리와 교체돼 아쉽게 맞대결을 종료했다. 교체된 이브라히모비치에 비해 토레스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여러 차례 스웨덴의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진의 물샐 틈 없는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에 실패했다.
한편 토레스와 이브라히모비치의 골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두 팀의 경기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다비드 비야의 결승골로 스페인이 2-1,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비야는 1차전 해트트릭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총 4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질주했고, 스페인은 조별 예선에서 2승 0패를 기록, 승점 6점으로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네덜란드에 이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