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답답… 공격수 물갈이 할듯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7분


“우리 예쁜 두현이”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은 김두현(왼쪽에서 두 번째)이 조원희의 등에 업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두현은 후반 35분과 인저리타임 때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아슈가바트=연합뉴스
“우리 예쁜 두현이”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은 김두현(왼쪽에서 두 번째)이 조원희의 등에 업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두현은 후반 35분과 인저리타임 때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아슈가바트=연합뉴스
월드컵팀 김두현 해트트릭으로 투르크멘 꺾어

공격력 부족-수비불안 여전… 허감독 “고민중”

서동현(23) 신영록(21) 하태균(21·이상 수원 삼성)….

답답한 공격력에 한숨짓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신인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공격수 물갈이를 암시했다.

허 감독은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을 마친 뒤 “공격수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종 예선 직전까지 좋은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정무호’는 이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한국은 3승 2무로 3조 선두를 유지하며 조 2위 북한과 함께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허정무호’는 공격력 부족과 수비 불안으로 여전히 답답증을 일으키고 있다. 비교적 약체들을 상대로 한 최근 4경기에서 6골을 넣어 경기당 1.5골을 기록.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23·FC 서울)이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었을 뿐 공격수들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두현 등 미드필더들이 주로 골을 넣었다. 공격수 설기현(29·풀럼) 이근호(23·대구 FC) 안정환(32·부산 아이파크) 고기구(28·전남 드래곤즈)는 부진했거나 출전조차 못했다.

허 감독은 “장신 공격수를 뽑고 싶지만 제공권이 좋으면 골 결정력이 나쁜 경우가 많다. 신영록 서동현 하태균은 신장도 좋고 결정력을 갖췄지만 부상 중이어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188cm의 서동현은 올해 프로축구 15경기에서 9골을 넣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신영록은 182cm의 키에 13경기 5득점, 지난해 신인왕 하태균은 186cm의 키에 지난해 18경기에서 5득점했다. 이 중 서동현과 신영록은 정상 훈련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한 하태균은 7월 중순이 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 밖에 ‘허정무호’에 합류했다 부상으로 제외된 조동건(22·성남 일화)과 올해 초 동아시아대회에서 활약했던 염기훈(25·울산 현대) 등도 대표팀 공격수 자원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

공격수들이 부진한 이유 중에는 ‘허정무호’의 공격 전술이 단조롭고 약속된 플레이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15일 귀국한 한국대표팀은 17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재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한국은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3조 최종전을 치른다.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경기를 요구했지만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서울 경기를 치르기로 한 북한은 19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항공기 편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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