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이은정, 베이징 메달 ‘이상무’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감이 좋다.”

1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에서 열린 제51회 삿포로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루야마경기장의 결승선을 통과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와 여자 마라톤 간판 이은정(27·이상 삼성전자)의 얼굴 표정은 밝았다.

베이징 올림픽을 50여 일 앞두고 출전한 리허설 레이스에서 이봉주는 남자부에서 1시간4분18초로 45위에 그쳤지만 4월부터 시작된 훈련 성과 이상의 좋은 기록을 냈다. 약 3km 지점에서 각축을 벌이던 다른 선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이스만 잃지 않았다면 1시간3분대 기록도 낼 수 있었다. 1992년 도쿄하프마라톤 때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시간1분04초)과는 거리가 있지만 체력과 지구력 훈련만 하고 아직 스피드 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호기록이란 평가. 이봉주는 “넘어져 아쉽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완하면 베이징에서 메달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은 여자부에서 1시간12분16초로 9위를 했다. 2005년 베를린하프마라톤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시간11분15초)에는 못 미쳤지만 훈련 과정으로 보면 좋은 성과였다. 이은정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기록이 잘 나왔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조건만 맞는다면 베이징에서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 50위(1시간4분32초)를 한 이명승(29·삼성전자)은 “1시간3분대에 들 수도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훈련 삼아 출전한 것치고는 기록이 잘 나왔다. 이번 레이스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베이징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케냐의 메쿠보 욥 모구스(1시간0분52초)가, 여자부에서는 일본의 가노 유리(1시간8분57초)가 우승했다.

삿포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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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


▲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


▲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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