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이글 이글…우즈, 3R서 단독 선두로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1라운드 19위→2라운드 2위→3라운드 1위→4라운드 몇 위?

“2라운드부터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다”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미국)의 예언은 적중했다.

무릎 수술 뒤 두 달 만에 복귀한 우즈가 14번째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눈앞에 뒀다.

우즈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1)에서 열린 제108회 US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잡아내며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10타로 단독 선두가 됐다.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는 1타 차. 우즈는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을 때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도 더블 보기를 했던 1번홀에서 다시 더블 보기를 했다.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4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도 1타씩 잃었다.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는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는 10번홀까지 2타를 줄여 우즈보다 5타나 앞서 나갔다.

“막판 6개 홀에서 우즈의 플레이는 마치 공상과학소설처럼 보였다”는 AP통신의 묘사처럼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20m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살아났다. 17번홀(파4) 칩샷을 홀 컵에 넣어 버디를 낚은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9m 이글 퍼트를 성공해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필 미켈슨(미국)은 우즈가 이글을 잡은 13번홀에서 9타를 치는 어이없는 플레이로 공동 47위(9오버파)로 떨어졌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보기만 6개를 기록해 2타 차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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