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바위앞에서 동심으로 돌아가다

  • 입력 2008년 6월 16일 10시 54분


필드테스터 수락산 동반산행

계절의 여왕인 5월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던 지난 31일,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3기의 작지만 알찬 수락산행이 이루어졌다.

지난 속리산행의 궂은 날씨와 달리 전날의 황사마저도 물러간 화창한 날씨가 이른 여름을 알리는 듯 했다.

수락산은 경기도 남양주와 의정부 그리고 서울 노원구의 경계지에 위치한 638 미터의 사암형태의 숲이 많지 않은 산이다.

기암괴석의 전망과 암릉 산행의 즐거움을 주는 산으로 교통이 워낙 편하고 등산로가 다양하여 서울및 인근 위성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다.

산행 중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폭포와 계곡이 많은 수락산에는 서울의 주변 산이 대부분 그렇듯 많은 사찰이 있다.

정조때 순조의 탄생을 보게 했다는 내원암(內院庵)과 서쪽의 쌍암사(雙巖寺) 그리고 석림사(石林寺), 계림암, 흥국사 등 산행 중에 만나게 되는 사찰의 느낌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 이 또한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전날 내린 황사주의보가 새벽녘에 해제되고 산행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말일이어서 인지 적은 인원의 테스터들이 모였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석림사 입구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조촐한 산행을 시작했다.

두어시간 남짓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하는 산행이라 넉넉하게 편안하게 산행을 했다.

능선에 올라 금일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기차바위에 도착하자 모두가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굵은 로프로 행여 있을 사고에 대비하여 설치된 바윗길을 따라 오르는 기차 바윗길.

주변 눈치볼 거 없이 체면도 벗어 던지고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 로프에 의지하고 바위를 품었다.

산은 걱정없이 즐겁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것 인가보다.

오후 1시가 가까울 쯤 우리 일행은 정상에 도착했다.

날씨는 화창하고 초여름 신록의 푸르름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바윗길을 타고 하산을 하며 서로 이끌고 잡아주는 테스터들에게 산행은 단순한 오름 행위가 아닌 서로간의 교감인 듯하다.

바위와 계곡 그리고 신록과 햇살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짧은 수락산행을 마무리 하며 계곡에서 간단한 막걸리로 서로의 정감을 나눈다.

이른 하산이 못내 아쉽지만 적은인원으로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는 그러한 산행이였다.

마운틴월드 황성호 기자


영상=윤태진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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