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지난주 프랑스오픈에서 4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클레이코트에서만 2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나달이 처음으로 잔디코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계 2위 나달은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아르투아챔피언십 결승에서 세계 3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2-0(7-6, 7-5)으로 눌렀다.
시즌 5승째를 거둔 나달은 1972년 안드레스 히메노 이후 스페인 선수로는 36년 만에 잔디코트 챔피언에 오르며 23일 개막되는 윔블던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에게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던 세계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도 자신의 텃밭인 잔디코트에서 우승하며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페데러는 이날 독일 할레에서 열린 게리베버오픈 결승에서 세계 40위 필리프 콜슈라이버(독일)를 2-0(6-3, 6-4)으로 완파해 대회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잔디코트에서 59연승을 질주하며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갖고 있던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인 10번째 타이틀을 안았다. 페데러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35연승을 달리며 5연패를 이룬 데 이어 올해도 타이틀 방어를 다짐하고 있다.
윔블던을 앞두고 나란히 우승하며 기 싸움을 벌인 페데러와 나달이 윔블던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다툴지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