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수가 1 이닝에 삼진 4개, 진기록이 나왔다

  • 입력 2008년 6월 17일 16시 57분


한 이닝에 삼진 4개를 잡아내는 진기록이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네소타 투수 스캇 베이커. 그는 16일 미국프로야구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3회 1이닝 4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웃 카운트 3개면 공수 교대가 되는 야구에서 탈삼진 4개가 나온 것은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규정 때문. 1루가 비어 있거나 2아웃 이후 상황에서 포수가 세 번째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공을 놓칠 경우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이 선언된다. 이때 포수가 타자를 태그 하거나 1루에 송구를 해야만 아웃이 된다.

하지만 타자가 태그당하지 않고 송구보다 1루를 먼저 밟을 경우 출루가 인정되고 투수에게는 탈삼진 1개가 주어진다.

이런 희귀한 상황이 실제 경기에서 나왔다.

3회 선두 타자인 라얀 브론을 삼진으로 처리한 베이커는 다음 타자 프린스 필더는 낙차 큰 변화구로 속여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원바운드된 공이 포수를 맞고 뒤로 빠진 사이 필더는 1루까지 출루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1사 1루에서 베이커는 후속 두 타자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워 1이닝 4탈삼진의 진기록을 세웠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이닝 4탈삼진이 나온 것은 두 번째. 2006년 9월 23일 브래드 페니(LA 다저스)가 애리조나전에서 첫 진기록을 세웠다.

이 경기에서 미네소타는 2-4로 졌다.

한편 박찬호(35·LA 다저스)와 추신수(26·클리블랜드)의 맞대결 가능성도 생겼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어깨가 아픈 브래드 페니 대신 21일 열리는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른쪽 어깨에 정밀 검진을 받게 된 페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조 토레 감독이 박찬호를 선발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것.

박찬호는 앞선 디트로이트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홈 8경기에서는 1승 무패에 평균자책 0.50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박찬호가 선발 등판하면 9년 후배 추신수와 대결하는 장면이 나올 전망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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