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무리하지 마”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허정무 감독, 박지성 북한전 결장 시사

김두현 “올림픽 뛰게 되면 기대에 부응”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된 만큼 남북전이라는 의미 때문에 무리하게 승부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최종 예선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17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허정무 감독은 북한전에 대해 “최종 예선에서 어떤 선수를 쓸지 가려내는 기회로 활용하겠다. 최종 예선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 감독이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힘에 따라 지난해 오른 무릎 수술 부위에 이상을 느끼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이어 북한전에도 선발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도 박지성은 팀 훈련을 빠진 채 재활에 집중했다. 허 감독은 “며칠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를 마치고 15일 귀국했던 선수들은 2박 3일간의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4시 30분 훈련을 시작했다. 1시간 남짓의 훈련은 주로 몸 풀기와 패스 연습에 중점을 뒀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은 경고 누적으로 어차피 북한전에 나설 수 없어 소집한 뒤 귀가했다. 설기현(풀럼)과 오범석(사마라)은 가벼운 배탈 증세로 훈련에 빠졌다.

취재진의 관심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박지성 대신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사진)에게 집중됐다.

김두현은 “처음 소집됐을 때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고 그동안 별 활약을 못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힌다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두현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올림픽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박지성을 와일드카드로 뽑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주=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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