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날자 ‘쩐’ 쏟아진다?

  • 입력 2008년 6월 21일 03시 01분


롯데 상위권 유지… 홈 관중만 74만여명 기록

올 예상 수입 120억원… 흑자 가능할까 관심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 가장 큰 화제는 만년 하위권 롯데의 돌풍. 롯데가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성적을 유지하자 사직을 비롯한 전국의 야구장은 부산 갈매기들로 넘쳐나고 있다. 20일 현재 홈 관중만 74만4875명을 기록하며 올 시즌 사직 홈구장 105만 명 목표를 곧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흥행 돌풍이 이어지면서 롯데가 프로야구단 최초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야구단의 수익 구조는 크게 5가지. 관중, 구장 광고, 상품 판매, 중계료, 매점 임대 수입. 입장료 수입에서 롯데는 이미 홈에서만 41억9354만 원을 벌었다. 홈팀 72%와 원정팀 28%의 입장료 수입 분배 원칙에 따라 롯데는 30억1934만 원을 확보했다.

원정경기에서 롯데는 지금까지 31경기에서 잠실구장 2번 등 7번의 만원 관중을 기록한 만큼 원정경기 입장료 수입도 5억∼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만큼의 관중이 후반기에도 들어온다면 롯데는 입장료 수입만으로 70억∼80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구장 광고도 사흘간 3000만 원을 지불하겠다는 등 광고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더그아웃 노트북 뒷면에 기업명을 붙이는 대가로 5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롯데는 광고 수입이 모두 수십억 원대라며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야구 관계자들은 올해 못해도 20억 원에서 40억 원까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념품, 유니폼 등 상품 판매에서도 롯데는 이미 1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순수입은 1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매점 임대 수입과 중계 수입은 미미하다.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롯데가 올 시즌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은 최고 120억 원. 프로야구단 운영비가 한 해 200억 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모자라는 액수다. 롯데 관계자는 “이미 5월에 지난해 전체 수입을 넘어섰다. 그래도 올해 흑자를 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는 올해를 기반으로 해서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해 2∼3년 내에 흑자를 달성할 목표를 세웠다. 상품 판매를 백화점에서 한다거나 부산 외에 서울 등에도 매장을 개설하고 매점 운영에도 직접 참가해 ‘자이언트 아이스크림’ 같은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롯데의 흑자 여부는 야구는 물론 모든 스포츠 마케팅 담당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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