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 “롯데는 약 올랐을 거야”

  • 입력 2008년 6월 21일 08시 53분


한화 김인식 감독(사진)은 20일 목동 우리전을 앞두고도 전날 밤 짜릿한 승리의 여운에 도취된 듯했다.

홈런 다섯방을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9-8의 재역전승을 거둔 19일 대전 롯데전을 복기하며 김 감독은 “순전히 재수야, 재수”라며 처음에는 승인을 운으로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잠시 후 본론이 나왔다.

김 감독은 “그런데 말이야. 기분은 좋았어”라며 본격적으로 경기상황을 짚기 시작했다. “(1-2로 뒤진 6회 무사 1·2루서) 이희근은 번트가 정석처럼 보였잖아? 그래서 번트 대는 척하다가 강공을 걸었지. 그게 성공(우중간 적시타)하니까 손민한이 깜짝 놀란 표정이더라구”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김민재 (3점)홈런도 말이야, 사실은 민재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얘기해준 게 적중했어. ‘네가 타석에서 바짝 붙으면 인코스일 거고, 떨어지면 아웃코스일 테니까 둘 중 하나를 골라서 쳐라’라고 했는데 맞았지”라며 더욱 목청을 높였다.

김 감독은 마무리도 잊지 않았다. “롯데는 (3연전) 첫 경기를 이겼으니까 덜 했을 테지만 그런 경기를 졌으면 충격이 컸겠지”라고 말하고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롯데는 약이 올랐을 거야”라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목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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