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축구선수 …” 롯데 이대호의 굴욕

  • 입력 2008년 6월 23일 08시 48분


롯데 이대호(26)가 충격을 받았다. 부산에도 ‘롯데 4번타자’ 이대호를 모르는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대호는 26번째 생일이던 21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여자친구 신혜정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근의 타격 부진을 훌훌 털어버렸다. 게다가 경기 후에는 팬클럽 회원 50여명이 숙소로 찾아와 함께 생일파티를 열었다.

그런데 생일 축하 메시지 하나가 옥에 티였다. “제 팬 중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한 분 계신데, 반 학생들에게 직접 축하 코멘트를 써달라고 하셨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었죠.”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 중에 이대호가 누군지 모르는 학생이 있었다는 것. “이대호 아저씨! 앞으로 꼭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세요!” 이대호가 이 메시지를 읽는 순간 주위는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부산은 초등학생들까지 웬만한 롯데 선수들 이름을 알 정도로 야구 인기가 높다. 마해영의 두 아들이 올 시즌 초 옮겨간 새 학교에서 아버지의 인기 덕분에 전교 부회장과 반장에 당선된 것은 유명한 얘기. 하지만 아직까지 롯데의 촉수가 뻗지 못한 어린이팬들도 곳곳에 있었나 보다. 이대호는 “내가 누군지 더 확실히 각인시켜야겠다”며 짐짓 입맛을 다셨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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