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모두 막을 내렸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북한, 사우디, 바레인, 호주, 우즈벡, 아랍에미레이트(UAE), 카타르, 이란 등 10개국이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9월부터 벌어지는 최종예선은 5개팀씩 2개조로 나누어 홈&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각조 상위 2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각조 3위가 맞대결을 벌여 승리하는 팀이 오세아니아 대륙 1위와 나머지 1장을 걸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월드컵 최종 예선 조추첨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다.
○조추첨 방식= 한국은 이미 시드 배정에 따라 호주와 함께 1번 포트를 배정받았다. 시드 배정은 2006독일월드컵 랭킹을 기준으로 삼았다. 2번 포트는 이란과 일본 혹은 사우디가 포함된다. 3번 포트는 일본 혹은 사우디, 바레인이 위치한다. 마지막 4번 포트는 우즈벡, UAE, 북한, 카타르가 포함됐다. 조추첨식에서 가장 먼저 일본과 사우디의 포트 배정을 마무리한 뒤 4번 포트부터 추첨을 시작해 각 2팀씩 A조와 B조에 배치한다. 이어 3번 포트부터 1번 포트까지 차례대로 조편성을 결정한다.
○중동을 피해라!=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히는 호주와 같은 1번 포트에 배정돼 맞대결을 피한 한국에게 가장 어려운 상대는 중동국가다. 한국 축구가 중동 축구에 유독 약한데다 전통의 강호 이란과 사우디뿐 아니라 최근 성장세에 있는 바레인, 카타르, UAE 등은 모두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종예선이 홈&어웨이로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을 동시에 치러야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중동 원정은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최상·최악의 조합은?
한국대표팀에게 최상의 조편성은 일본이 3번 포트에 배정돼 이란, 일본, 북한, 우즈벡 등 이동거리가 짧은 팀들과 만나는 것이다.
중동 원정을 떠나는 것보다 이동거리가 가까운 팀들과 대결을 하는 게 편하다. 혹은 4번 포트에서 북한 대신 UAE가 한조에 속해도 최종예선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우즈벡이 3차 예선에서 5승1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한국은 우즈벡에게 강했다.
최악의 대진은 중동팀과 모조리 한조에 속하는 것이다. 사우디가 2번 포트에 배정돼 사우디, 바레인, 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 한조에 속하면 최종예선 길은 고난의 연속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가 3번 포트로 내려가 이란, 사우디, UAE, 카타르와 경기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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