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여자양궁이 7점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붙게 됐다.
윤옥희(예천군청)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보에에서 열린 2008 양궁 4차 월드컵 여자부 개인전 준결승에서 장주안주안(중국)을 107-105(120점 만점)로 제치고 결승에 올라 28일 밤 박성현(전북도청)과 메달 색깔을 놓고 겨룬다.
4엔드에 걸쳐 3발씩 12발을 쏘는 가운데 윤옥희는 1, 2엔드 대결 결과 50-57로 7점이나 뒤졌다. 정상급 선수간 대결에서 1, 2엔드 7점차는 도저히 뒤집기 어려운 점수.
하지만 3엔드 들어 장주안주안이 방심한 듯 25점에 그친 반면 윤옥희는 29점을 쏘며 4점을 만회, 79-82로 따라붙었다.
흐름을 탄 윤옥희가 4엔드 들어서도 기세를 늦추지 않고 28점을 쐈으나 장주안주안이 23점에 그쳤고, 전광판에 표시된 점수는 107-105로 윤옥희가 2점이나 앞서있었다.
박성현도 4강 대결에서 자오링(중국)에게 1엔드 3점(26-29)이나 뒤졌지만 4엔드 3발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112-109, 3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한국 남자선수들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박경모(인천 계양구청)는 준결승에서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과 111-111로 비긴 뒤 한발씩 더 쏘는 슛오프 대결에서 7-10으로 졌고, 임동현(한국체대)은 16강전에서 한국계 김하늘(호주)에게 112-115로 져 탈락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