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생활 그 자체이며 끝 알수없는 삶의 축소판”

  • 입력 2008년 6월 28일 02시 58분


야구를 주제로 얘기꽃을 피운 야구 마니아 정운찬 서울대 교수(오른쪽)와 메이저리그 전문가 민훈기 씨. 황태훈 기자
야구를 주제로 얘기꽃을 피운 야구 마니아 정운찬 서울대 교수(오른쪽)와 메이저리그 전문가 민훈기 씨. 황태훈 기자
야구광 정운찬 교수-메이저리그 전문가 민훈기 씨 ‘야구’를 말하다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사회과학대 건물 636호. 사방이 온통 경제서적으로 가득했다. 한 귀퉁이에 프로야구 두산 로고가 새겨진 대형 야구공이 눈에 띄었다. 정운찬(61·경제학) 교수 연구실이다.

정 교수는 1970년대 미국 유학 당시 뉴욕 메츠와 양키스의 경기를 거의 빼놓지 않고 봤을 정도로 야구 마니아. 요즘도 프로야구 두산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야구장을 자주 찾는다.

이날 정 교수 연구실에 메이저리그 전문가 민훈기(48) 씨가 방문했다. 민 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스포츠전문지 미주특파원으로 메이저리그 현장을 뛰었다. 요즘은 네이버에 개인 블로그 ‘민기자 닷컴’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민 씨가 쓴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 출간과 관련해 인터넷 서점 ‘YES24’(www.yes24.com)가 대담을 주선해 이뤄졌다(YES24 홈페이지 참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입을 모으는 ‘야구광’과 ‘야구글쟁이’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운찬=1958년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서울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0-3으로 졌지만 투수 김양중의 호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민훈기=어릴 적 크리스마스 선물로 글러브와 야구공을 선물받고 야구가 내 생활이 됐다.

정=야구는 개인기의 스포츠이자 팀워크의 스포츠다. 두산이 뚜렷한 스타는 없지만 이기는 경기가 많은 이유는 팀워크의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민=미국 프로야구 경기는 3시간을 넘지 않는다. 그에 비해 한국 야구는 지루하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정=일본은 야구를 ‘종교’라고 하고 미국은 ‘문화’라고 한다. 이들 국민에게 야구는 생활 그 자체다. 하지만 한국은 인기 스포츠에 머물러 있다. 야구장에 좋은 음식이 있고 편의시설이 개선돼야 더 많은 관중이 찾는다.

정 교수는 “선수들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야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다”고 했고, 민 씨도 “미국에서는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일정 수준의 성적이 안 되면 대학에 가지 못한다. 선수도 기본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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