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 감독이 먼저 웃었다. “네가 등판할 때마다 이긴다”며 되레 등을 두드려 줬다. 지난달 말 1군에 복귀한 김선우가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본인은 1승만을 챙겼지만 팀은 3연승을 따낸 것을 알려준 것. 의기소침할 수 있는 김선우를 위한 김 감독의 배려였다.
‘돌아온 메이저리거’ 김선우의 국내 적응기는 눈물겨웠다. 개막 후 3연패를 당한 김선우는 4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도 당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국내 야구는 다를 수밖에 없고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라면서 김선우를 감쌌다.
‘써니’ 김선우가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부활했다.
김선우는 27일 삼성과의 잠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하며 10-1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3연승.
시즌 최고인 149km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승째(3패)를 올린 김선우는 6.41이던 평균자책을 5.35로 떨어뜨렸다. 김선우는 “그간 후배들에게 귀감이 못 돼 미안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전날 LG에 1-20으로 졌던 삼성은 이날도 두산에 10점을 헌납하며 마운드가 붕괴된 모습을 보였다.
7위 우리는 장원삼의 시즌 두 번째 완봉투를 앞세워 목동에서 최하위 LG를 5-0으로 꺾었다. 전날 9연패에서 탈출한 최하위 LG는 50패째(25승)를 당했다.
문학에서 선두 SK는 타격전 끝에 4위 한화를 9-7로 꺾고 7연승을 달렸고 KIA는 사직에서 롯데를 6-2로 눌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잠실(두산 5승 4패) | ||||
삼성 | 1 | 000 | 000 | 100 |
두산 | 10 | 500 | 012 | 02× |
[승]김선우(선발·2승 3패) [패]션(선발·5패) [홈]채상병(6회 2점·5호·두산) | ||||
▽목동(우리 6승 4패) | ||||
LG | 0 | 000 | 000 | 000 |
우리 | 5 | 211 | 000 | 10× |
[승]장원삼(완봉·5승 5패) [패]김광수(선발·2패) [홈]송지만(3회·10호·우리) | ||||
▽사직(KIA 3승 6패) | ||||
KIA | 6 | 003 | 000 | 120 |
롯데 | 2 | 000 | 000 | 020 |
[승]임준혁(선발·2승 2패) [세]유동훈(7회·3승 2패 2세) [패]매클레리(선발·5승 4패) | ||||
▽문학(SK 4승 2패) | ||||
한화 | 7 | 102 | 010 | 201 |
SK | 9 | 030 | 013 | 20× |
[승]가득염(6회·4승 2패 1세) [세]정대현(8회·2승 1패 17세) [패]정민철(선발·5승 8패) [홈]연경흠(9회·1호·한화) |
팀 순위(27일) | |||||
순위 | 팀 | 승 | 패 | 승률 | 승차 |
① | SK | 51 | 20 | 0.718 | - |
② | 두산 | 41 | 28 | 0.594 | 9.0 |
③ | 롯데 | 37 | 33 | 0.529 | 13.5 |
④ | 한화 | 39 | 35 | 0.527 | 13.5 |
⑤ | 삼성 | 35 | 39 | 0.473 | 17.5 |
⑥ | KIA | 33 | 41 | 0.446 | 19.5 |
⑦ | 우리 | 28 | 43 | 0.394 | 23.0 |
⑧ | LG | 25 | 50 | 0.333 | 2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