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LG는 다른 팀에도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두 SK에는 유난히 부진해 3월 30일 이긴 게 처음이자 끝이었다. 지난해에도 LG는 SK에 6승 12패로 다른 구단과 비교해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1일 LG는 선두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4-2로 이기며 3개월여 만에 SK전 6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와 함께 최근 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이날 승리는 선발 투수 심수창의 역할이 컸다. 심수창은 6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타율 3할에 육박하는 SK 타선을 막았다.
심수창은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가는 등 부진했다. 성적도 1승 2패에 평균자책 6.94로 2006년 10승(9패) 투수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부활을 알린 심수창은 봉중근, 크리스 옥스프링에 외에 확실한 선발이 없는 팀에 힘을 보탰다.
LG 김재박 감독은 경기 뒤 “심수창이 볼 배합, 완급 조절 등 모든 면에서 지난 등판부터 좋아졌다. 이재영 정재복 등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LG는 0-0으로 맞선 2회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SK 선발 케니 레이번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동수의 안타와 김용의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를 만든 뒤 김정민의 우중간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박용택의 볼넷과 안치용, 페타지니의 안타로 1점을 얻었고 박경수의 안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3회, 5회에 1점씩 추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은 채태인과 최형우의 투런포를 앞세워 손민한이 선발로 나온 롯데를 7-3으로 이겼다. 삼성 선발 전병호는 5이닝 동안 4안타 1삼진 1실점하며 ‘롯데 천적’으로서의 모습을 되찾았다. 반면 삼성전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 1.79로 강한 면모를 보인 손민한은 4이닝 7실점했다.
한화는 김태완의 투런포와 송진우의 6이닝 1홈런 3안타 3삼진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6-4로 꺾었다.
KIA-우리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