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수 잇단 무산 ‘비극의 씨앗’

  • 입력 2008년 7월 2일 08시 23분


비극의 씨앗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7년 범 현대그룹의 지원 중단 통보를 받으면서 잉태됐다. 다급해진 KBO는 131억원을 대출받아 현대 운영비로 털어 넣었다.

이 사이 새 주인을 찾아 갚겠다는 계산이었는데 농협-STX-KT의 인수가 거듭 무산되자 궁지에 몰리고 말았다.

이에 “공짜로 줘도 야구단을 아무도 안 가져간다”고 푸념하던 신상우 총재는 센테니얼이란 투자사를 끌어들여 2008년 1월 30일 가입금 120억원에 신생구단 창단 조인식을 했다.

2월 15일 가입급의 10%인 12억원을 계약금조로 냈고, 21일 우리 담배에 구단 이름을 팔았다. 이후 3월 24일 창단식 뒤 시즌에 참가했다. 가입금 잔액 108억원은 2년간 4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6월 30일까지 내야했던 1차 납입금 24억원에 대해 ‘조건을 들어줘야 납부하겠다’고 태도를 선회, 프로야구를 뒤흔들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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