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은 샌디에이고 토박이다. 현재 샌디에이고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출신으로 ‘히팅 머신’ 토니 귄과 함께 활동했다. 투수 출신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지도자로 크게 성공하질 못했다. 해마다 수 많은 투수가 배출되고 수 많은 투수코치가 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은 그들을 감독으로 뽑는 것을 매우 두려워 했다. 심지어
1959년 이후 투수 출신은 AP, 스포팅뉴스, BBWAA(전미 야구기자협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에 단 5명이 뽑혔다. 봅 레먼(7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미 라소다(77, 81, 83, 88년 LA 다저스), 래리 디어커(9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로저 크레이그(8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조지 뱀버거(78년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다. 월드시리즈에도 4명의 감독 만이 진출 경험을 갖고 있다. 봅 레먼, 토미 라소다, 로저 크레이그, 댈러스 그린 등이다.
투수 출신 감독은 손에 꼽을 정도로 희귀하고 그동안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블랙이 샌디에이고 감독으로 임명됐을 때 전 휴스턴 감독 래리 디어커(현 휴스턴 방송 해설자)와 곧바로 비교됐다. 디어커는 메이저리그 14년 동안 139승123패 방어율 3.31을 마크하며 노히트노런도 작성한 뛰어난 투수였다. 블랙도 15년 동안 121승116패 방어율 3.98을 기록하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둘은 경력이나 걸어온 길이 비슷하다.
디어커는 97∼2001년 휴스턴에서 5년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지구우승 4회에 통산 435승 348패, 승률 0.556을 작성했다. 정규시즌 성적만을 놓고 봤을 때 디어커는 성공한 투수 출신 감독이다. 그러나 4번이나 지구우승을 하고도 모두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패해 결국 해고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가장 선호받는 포지션은 포수다. 올 시즌 개막을 기준했을 때 30명 가운데 15명이 포수 출신이다. 딱 절반이다.
블랙 감독은 지난 시즌 첫해 89승74패를 기록하며 콜로라도 로키스와 한경기 플레이오프까지 펼치며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한시즌도 되지 않아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승률이 4할대도 안된다. 물론 성적 부진이 블랙 감독의 전적인 책임은 아니다.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부상이 블랙 감독을 감싸줄 수는 없는 법. 블랙은 또 한명의 실패한 투수 출신 감독이 될 지 주목된다.
문 상 열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미국의 주말은 스포츠의 날이다.자정을 넘어서도 학원에 다녀야 하는 한국의 교육풍토.운동선수는 운동기계밖에 될 수 없는 학원 스포츠.언제쯤 진정한 지덕체 교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스포츠를 보면 미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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