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틱하고 레플리카하고 뭐가 달라요?”
지난 주말 프로야구 두산-삼성전이 열린 잠실야구장. 경기가 끝난 야구장 옆 야구용품 전문점은 열쇠고리부터 글러브까지 기념품을 사려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모자와 티셔츠 그리고 유니폼 등 의류.
13년 만의 500만 관중을 노리는 프로야구 인기와 맞물려 야구용품 매출도 치솟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구단 유니폼이나 모자가 메이저리그 팀들에 밀리고 ‘촌스럽다’는 말을 들었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든다.
주로 축구 마니아 사이에서 쓰였던 오센틱(Authentic)과 레플리카(Replica)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야구 용어’가 됐다. 오센틱은 선수들이 입는 것과 동일한 유니폼, 레플리카는 가격이 싼 복제품을 말한다. 선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것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이름과 번호를 새겨 주는 ‘마킹 유니폼’도 있다.
두산, 롯데, 삼성, 한화, KIA, SK 등 6개 구단에 야구 상품을 공급하는 네포스의 전태수 사장은 “유니폼 상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매출이 증가했다. 2000년대 초반에 손해를 봤던 것을 생각하면 큰 발전”이라고 말했다.
장마와 더위가 겹치는 여름은 관중도 감소하고 야구용품 매출도 줄어드는 시기. 전 사장은 “가을 플레이오프에 어느 팀이 올라가느냐에 따라 전체 매출에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중은 물론 용품 판매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롯데의 한 관계자는 “올해 사직구장에서 팔린 유니폼이 벌써 1만 벌이 넘어 지난해의 1.5배 수준”이라며 “지금처럼만 성적을 유지해 준다면 지난해보다 서너 배 높은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