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벌 대포전쟁’ 두산이 웃다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유재웅 연타석 홈런 등 3방… 김태균 20호 빛 바래

우리 ‘돌아온 선발’ 황두성 호투로 KIA 깨고 4연승

두산과 한화는 인연이 깊다.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시절에 대전이 홈구장이었다. 두산이 1985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이듬해 창단한 빙그레(현 한화)가 터전을 마련한 곳이 대전이다.

두산과 한화는 역대 전적에서도 호적수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이 한화에 202승 199패 4무로 근소하게 앞섰다. 올 시즌은 1일까지 5승 5패.

대전 출신이면서 선의의 경쟁자인 두 팀이 2일 대전에서 만났다.

두산은 유재웅의 프로 첫 연타석 홈런 등 대포 3방을 몰아치며 홈런 2방으로 맞선 한화를 8-6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부처는 5회. 두산은 5-3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 김현수, 2사 후 유재웅이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7-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도 대포로 맞섰다. 5회말 1사 2루에서 이범호의 2점 홈런에 이어 김태균이 두산 선발 김명제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대형 솔로 아치를 날리며 6-7까지 따라붙었다.

김태균(사진)은 올 시즌 20호 홈런(통산 158호)으로 홈런 부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홈런 공동 2위인 팀 동료 덕 클락과 롯데 카림 가르시아(17개)와는 3개차.

두산은 7-6으로 쫓긴 9회에 추가 1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에서 우리는 KIA를 4-3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우리 선발 황두성은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2볼넷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5승(3패 8세이브)째를 거뒀다. 올 시즌 5월 8일까지 선발로 3승 2패를 기록한 뒤 마무리로 내려가 55일 만에 거둔 선발승.

황두성은 “지난달 28일 세이브를 거둔 지 4일 만에 선발로 나와 어깨 보호 차원에서 5이닝만 던졌다”며 “마무리보다는 선발투수가 편하다”고 말했다.

일본 세이브왕 출신인 우리의 다카쓰 신고는 8회 2사 2루에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2세이브째를 거뒀다.

잠실-대구 경기 비로 취소

한편 LG-SK(잠실), 삼성-롯데(대구)전은 비로 취소돼 추후 편성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