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서울… ‘난공불락 수원성’ 부쉈다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이승렬 천금 결승골로 5연패 수모 앙갚음

車감독 “18경기 무패행진 깨져 되레 홀가분”

거칠 것 없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으며 18경기 무패(15승 3무) 행진을 벌이던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라이벌 FC 서울에 0-1로 졌다.

이로써 수원은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에 5연승을 거두고 있던 상태였다. 올 시즌 컵대회에서 약세를 보여 온 서울은 이날 무릎 이상을 호소한 박주영을 벤치에 머물게 하고 비교적 무명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수원 역시 그동안 경기 경험이 적었던 선수들을 내세웠다.

하지만 양 팀 서포터스 간 폭력 사태까지 일어날 정도로 국내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인 두 팀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공방전을 펼쳤다.

치열한 접전 끝에 서울은 전반전 추가 시간이 주어져 진행되던 48분경 이승렬이 문전 앞 수비수 사이에서 날린 왼발 슛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얻었다. 먼저 날린 오른발 슛이 수비수 맞고 튀어나오자 다시 왼발로 슛을 해 골대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올림픽대표팀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이승렬은 “결승골을 넣어 기쁘다. 국가대표가 꿈이다.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 그러나 항상 팀 승리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선수들을 잇달아 교체하며 공방을 계속했으나 더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수원으로서는 마토 등 주전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잘해 줬기 때문에 졌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라이벌 서울에 진 데 대해서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오히려 (무패 행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베스트멤버를 내보내지 않았지만 승리했다.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며 “다가오는 정규리그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일 전적

인천 2-1 경남

서울 1-0 수원

부산 1-0 제주

성남 2-1 대전

대구 2-2 광주

울산 3-3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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