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6월28일 전남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K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10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2일 컵 대회에서 서울에 0-1로 지며 무패 행진은 아쉽게 18경기에서 마감했다. 차범근 감독이 패배를 약으로 삼겠다고 밝힌 것처럼 수원은 무패 미련은 버리고 인천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 차 감독 “대체 선수들 활약 기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수비라인이 붕괴된 수원은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신영록 마저 무릎 부상으로 1주일 간 안정을 취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더구나 수비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인천은 최근 방승환이 복귀해 공격력이 강화됐다. 에두(11골)와 서동현(10골)이 건재하고 김대의가 풀백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는 점이 그나마 다행. 차 감독은 “최창용, 홍순학 등이 비교적 선전해주고 있다. 수비력 있는 선수들로 이 고비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대체 선수들이 새 포지션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3·4위 서울-포항 정면대결
이번 주말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매치는 나란히 3·4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과 포항의 맞대결. 8월 시작되는 휴식기 전에 선두 수원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두 팀이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포항이 다소 유리하다. 포항은 컵 대회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않은 덕에 1주일 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서울이 앞선다. 6월 28일 극적인 2-1 역전승(부산)에 이어 2일에는 라이벌 수원을 원정에서 1-0으로 격파했다. 주전 중 어린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를 한 번 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김진규와 이청용이 징계로 출전할 수 없는 점이 다소 부담이다. 개점휴업 중인 박주영의 출전 여부 또한 승부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