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윌리엄스(28·미국)가 한 살 터울의 세리나(27)와의 ‘자매 대결’에서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6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테니스 여자단식 결승.
세계 7위 비너스는 세계 6위 세리나를 111분 만에 2-0(7-5, 6-4)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이자 통산 다섯 번째 정상에 올랐다.
비너스는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는 유독 세리나에게 약했다. 2001년 US오픈에서 이긴 뒤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윔블던 결승에서 만난 자매는 챔피언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결국 고비에서 노련하게 집중력을 보인 비너스가 승리를 결정지은 뒤 이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따뜻하게 포옹을 나누며 축하와 위로를 나눴다. 비너스는 “기쁜 일이지만 동생의 기분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빈민가에서 이들에게 처음 테니스를 가르친 아버지 리처드 씨는 ‘집안싸움’을 볼 수 없다는 듯 미국 집으로 떠난 가운데 어머니 오라신 씨가 관중석에서 딸들에게 번갈아 박수를 보냈다.
대회신기록인 시속 208km의 강력한 서브를 터뜨린 비너스는 세리나와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우승해 2관왕을 차지했다.
비너스는 단식 우승상금 75만 파운드에 복식에서도 11만5000파운드를 받아 86만5000파운드(약 18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한편 남자단식은 대회 6연패를 노리는 세계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와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우승을 다투게 됐다. 남자단식 결승 결과는 dongA.com을 참조.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